Written by coh at home
개발자 진로부터 취업까지 (feat. 부캠) 본문
취업을 한 지 벌써 4개월이 지나다니.. 시간이 너무 빠르다. 나이도 그만큼 빨리 먹어가는 것 같아 슬픈 요즘이다.
회고의 기록이 필요할 것 같아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계기로 프로그래머가 되기로 결심했는가
학교에서 '자료구조 및 알고리즘'이란 과목을 수강할 때 교수님이 내준 백준문제를 내준 적이 있다.
그때 문제가 아직도 기억나는데 'N과M(1)' 문제였다. 해당 문제를 풀기위해 교수님이 알려주신 키워드인 BackTracking과 재귀에 대해 열심히 검색하고 학습했던 기억이 난다. 마침내 문제를 풀어내고 제출 후 채점중에 100%가 차오르며 '맞았습니다'라는 문구가 채워졌을 때 성취감이 아직도 기억난다. 코드를 한 줄씩 쌓아서 문제를 풀어간다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3학년 2학기. 전자공학과 학생인 내가 반도체 쪽 진로를 포기하고 프로그래머로서 진로를 변경하게 된 날이었다.
이때부터 부전공으로 소프트웨어과목도 함께 듣게 되었다.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처음에는 어떤 개발자가 되어야겠다는 목표는 없었다. 그냥 코딩 자체가 재밌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재미가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게 된 것은 LG cns 자소서를 썼을 때였다. 아마 취준을 하신 분들은 다 잘 알겠지만 자소서를 작성하면 거의 대부분 회사의 지원동기를 작성해야 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팀플을 하며 쌓아온 문제 해결력을 통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작성했지만, 문득 단순히 문제 해결이 아닌 내가 진짜 뭘하고 싶은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이날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산책도 하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그리고 생각해낸 결론은 소프트웨어를 통한 선한 영향력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사람들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주고 싶었다.
부트캠프 입성
나는 취업을 꽤 늦게했다. 재수도 했고 휴학도 해서 나이가 좀 있었다. 그리고 바보같은 짓이었지만 4학년 막학기에는 포트폴리오가 없어서 서류 지원을 안 했고 졸업 후에는 플젝 경험을 쌓기 위해 부트캠프를 들어갔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들어간 부트캠프는 장단점이 있었다. 장단점을 함께 말하자면 프로그래밍을 전혀 배워보지 않고 들어오신 분들이 꽤나 많았다. 그래서 강사님의 진도가 많이 느렸고 배운 것들을 수업하는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프로그래밍을 전혀 배우지 않은 분들은 그만큼 더 열정적으로 학습하셨는데 그런 모습을 보며 나도 많은 자극이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부트캠프를 하지말고 학교에서 진행하는 채용연계나 취업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졸업 유예를 하고 도움을 받아서 취준을 했다면 더 빨리 취업을 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부트캠프 수료 후 취준
처음엔 규모가 있는 기업을 꼭 가고 싶었다. 나는 재수를 해서 나이가 좀 있는 편이었는데 동생들은 이미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업해서 나도 늦게 취업하는 만큼 좋은 기업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부랴부랴 부트캠프가 끝나고 남들 다 따는 SQLD, 정처기, 오픽을 취득하고 코테와 자소서 준비를 하며 취준을 했다.
하지만 24년 하반기 취업의 문턱은 쉽지 않았다. 서류도 많이 떨어져보고 (합격률 약 20%), 서류가 붙어도 이후 단계에서 탈락했다. 하반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고 나는 많이 지친 상태였다. 올해 꼭 취업을 하고 싶어서 이때부터 대기업은 놓아주고 중소기업도 넣을 생각이었다. 그러던 중 부트캠프를 통해 현재 내 회사가 서류를 보고 싶다고 했고 서류를 보내주니 면접을 보러오라고 했다.
면접을 갔을 때 풀정장을 입고온 사람은 나밖에 없었을 거다. 복장에 대한 규정이 없어서 풀정장을 입고 갔는데 다들 비지니스 캐주얼로 입고와서 꽤나 당황했다. 면접은 그냥 인성면접과 기술면접으로 나뉘었다. 인성면접은 내가 생각했던 것을 위주로 이야기했고 기술면접은 프로젝트 위주로 진행되었다. 순조롭게 끝났고 2주 후 합격 문자를 받게 되었다.
이때도 내년 상반기를 한 번 더 준비할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취업시장이 너무 좋지 않았고 임베디드도 꽤나 재미가 있을 것 같아서 취업을 결심하게 되었다. 회고를 작성하는 지금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좋은 팀원들을 만나고 많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